내 숨을 가져가 그대여
뒤척이다 잠든 어제엔
손으로 남은 흔적 더듬다
너무 큰 웅덩이를 보았지
내 숨을 가져가 그대여
뜬 눈으로 지샌 어제엔
얼마나 깊은지 내려보다
깜빡이는 검은 눈을 보았지
들이마시는 이 숨에
당신의 숨 있을까
다시 내뱉는 이 숨과 함께
어디론가 날아갔으면 좋겠네
기다린다고 했던가요
난 아직 이렇게 서있는데
진달래 가면 오려나요
여긴 아직 동백이 한창인데
나는요 아직도 길고 긴 겨울에 있어요
당신은 기다렸던 만큼 더 기다릴 수 있나요
긴 겨울 지나가고 있어요
나는요 아직도 길고 긴 겨울에 있어요
당신은 기다렸던 만큼 더 기다릴 수 있나요
긴 겨울 지나가고 있어요
어느날 우연히 만났다
그대와 가까이 되었네
지금은 이렇게 혼자서
그대를 그리고 있네
화병에 꽃들은 시들고
커튼은 힘없이 늘어져
방안에 흩어진 책가지
그대로 그렇게 있네
비비비 내리는 창가에
나홀로 이렇게 서있네
비비비 내리는 마음에
우산을 씌워주세요
비비비 내리는 창가에
나홀로 이렇게 서있네
비비비 내리는 마음에
우산을 씌워주세요